두부공부5-[5]
콩과두부의 약성
1. 육류보다는 소화 잘 되는 두부로 ...
‘육류보다는 소화 잘 되는 두부로 단백질 섭취로 노인의 영양관리’
노인의 저체중 개선에는 영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2004년 65세 이상 입원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영양 평가를 해본 결과 63%(68명)가 저체중이거나 체중은 정상이라도 영양불량 상태였다.
이런 노인들은 영양 상태가 좋은 환자들에 비해 입원 기간이 길었다.
또 영양 상태가 불량할수록 혈청 알부민, 혈색소, 적혈구 용적, 근육 양 등이 적었고, 피부 주름은 많았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내과 김광일 교수와 영양실 정수현 연구원의 도움말로 노인 영양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 육류보다는 생선살이나 두부
치아가 부실하면 육류 등 질긴 음식을 충분히 씹지 못해 소화불량이 되기 쉽고 먹는 양도 감소한다.
따라서 같은 영양분이라도 소화가 잘 되는 재료로 된 음식이 좋다.
단백질은 육류보다는 생선살이나 두부, 계란 찜 등이 바람직하고, 채소는 줄기나 질기고 거친 잎보다는 시금치 같은 부드러운 재료가 좋다.
육류를 먹을 때는 덩어리보다는 다진 형태가 좋다.
■ 흰 쌀밥 보다는 콩밥·주먹밥
음식을 먹을 때는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고른다.
밥은 흰 쌀밥 보다 콩밥이 영양 밀도와 열량이 높다.
주먹밥이나 초밥, 김밥도 먹는 양에 비해 열량이 높고 영양소도 풍부하다.
과일도 토마토보다는 딸기, 메론 등이 열량이 높다.
■ 비타민A·B2, 칼슘은 건강기능식품 이용
노인에게 가장 흔히 부족한 영양소는 비타민A, 비타민B2, 칼슘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자칫하면 식단에서 빠진다. 이들 성분이 들어간 종합영양제를 매일 먹는 것이 권장된다.
2. 약으로 쓰이는 건 두부원료인 흰콩
‘약으로 쓰이는 건 두부원료인 흰콩’
약이나 주사제, 또는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의 원료가 되는 콩은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백태(흰콩)'이다.
이 콩은 두부나 간장, 된장 등의 원료로 많이 쓰인다.
백태는 지름이 약 1㎝ 정도 되고 완전한 원형을 띠고 있으며 색깔은 약간 누르스름하다.
국립식량과학원 영남지부 기능성작물부 김현태 박사는 "백태에는 흑태나 완두콩, 강낭콩 보다 훨씬 많은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어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제 등의 원료로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소플라본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여러 연구 결과 폐경기 증상· 심혈관 질환· 전립선 질환· 암 예방· 항노화 등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 밝혀졌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교수는 "이소플라본 등 콩 추출물을 따로 먹는 것보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여러 연구 결과 이소플라본을 콩의 다른 여러 성분과 같이 섭취했을 때 약리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그는 "어릴 때부터 하루에 500㎎ 정도의 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피부 노화와 혈관 질환 등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인의 일일 평균 콩 섭취량은 약 200~250㎎이다.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영양관리팀 이금주 팀장은 "볶은 콩을 갖고 다니면서 배고플 때 20~50알씩 먹는 방법을 권할만하다"고 말했다.
3. 콩, 건강기능식품을 거쳐 전문 치료제로 진화했다
콩, 건강기능식품을 거쳐 전문 치료제로 진화했다
콩이 식품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거쳐 약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콩 추출물은 폐경기 증상 완화와 치매 예방 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되는데, 이어 최근에는 간 질환과 비만 치료용 약물로도 나왔다.
피부과에서는 콩 추출물을 전기자극기로 피부에 투입, 미백과 주름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콩을 식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또는 치료제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브라질 등이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간과 심장치료에 콩 추출물을 사용해오고 있으며, 브라질도 콩 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치료제로 분류하고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는 "콩의 영양 성분은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이 중 일부는 치료 약물로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① 건강기능식품으로 주목받는 콩
● 폐경기―
콩 추출물인 이소플라본 제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도 공식 인정받고 있다.
권오란 교수는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화학적 모양이 같고 체내에서 거의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대한폐경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폐경 여성 3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6개월간 100㎎, 150㎎, 200㎎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게 한 뒤 호르몬 변화와 폐경기 증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안면홍조가 많이(53.8%) 또는 약간(30.8%) 좋아졌으며, 전신 피로감도 많이(38.4%) 또는 약간(30.8%) 좋아졌다.
또 관절통도 많이(18.1%) 또는 약간(36.4%)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교수는 "이 연구에 따르면 이소플라본 제제는 관절 통증보다는 안면홍조와 피로감 완화 등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 말했다.
● 기억력 감퇴―
콩 추출물의 또 다른 성분인 '포스파티딜세린(PS)'은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돼 식약청에서 건강기능 식품(개별인정형) 성분으로 승인 받았다.
PS가 기억력 개선에 이용된 것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소의 뇌에서 이 성분을 추출해 노인의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썼으나, 광우병 위험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그 뒤 콩에서 유사한 성분이 발견돼 건강기능 식품으로 만들어졌다.
PS는 사람의 뇌 세포막을 이루는 성분이다.
뇌 세포막이 파괴되면 신경전달물질들이 서로 잘 교환되지 않아 인지능력 저하나 치매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PS를 꾸준히 복용하면 치매 현상과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②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콩 추출물
● 비만―
최근 'PPC(포스파티딜콜린)주사'로 비만치료를 하는 개인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콩 추출물인 PPC 성분은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효과가 있어 원래 지방간 등 간 질환 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복부 등 다른 부위 지방도 분해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개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시술 방법은 간단하다. 주사기로 필요한 곳에 약물을 투여한다. 주사를 맞고 하루쯤 지나면 깨뜨려진 지방 세포 분해물들이 일시적으로 부종 현상을 나타내 시술 부위가 약간 발갛게 붓는다. 그 뒤 부종이 가라앉으면 지방이 줄어든다.
PPC는 콜라겐 재생 효과도 있어 피부의 탄력도 높여준다.
365mc비만클리닉 김하진 원장은 "PPC 주사는 뱃살이나 옆구리살 뿐 아니라, 기존의 지방 흡입술로 시술이 어려웠던 턱살·등살·겨드랑이 살· 팔뚝 살 등 국소 부위의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간 질환―
PPC 성분은 지방간 등 간 질환 치료에 쓰인다.
간에 염증이 생겼거나 간경변이 있으면 해독을 담당하는 간세포가 점점 줄어 독소를 거르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간을 거쳐 소변으로 빠져나가야 할 암모니아가 간에서 머물면 '간성혼수'까지 올 수 있다.
초기에는 손을 잘못 움직이거나 말을 더듬는 정도지만, 더 심해지면 기절할 수도 있다.
콩 추출물인 PPC는 간성 혼수 초기에 주사하면 간 세포 합성과 회복을 도와 암모니아 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 피부―
피부과에서는 주로 비타민C를 피부에 투여해 주름을 없애거나 미백 효과를 얻었는데 최근에는 콩 추출물도 사용하고 있다.
콩 추출물에 든 이소플라본이 피부에 탄력을 주는 세포인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효과를 나타냈던 것.
이에 대한 흥미 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지난 2007년, 브라질 빠울리스따 의대 연구팀은 한국 여성의 피부 노화 속도가 느리고 근육 처짐 현상이 적은 이유가 콩을 많이 먹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한국과 브라질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양국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일반 호르몬 제제, 다른 그룹은 이소플라본 제제를 24개월 간 피부에 바르게 했는데, 그 결과 이소플라본을 바른 그룹이 피부 속 혈류 속도가 훨씬 빨랐고, 콜라겐 합성 능력과 탄력도도 높게 나타났다.
4. 콩, 위암 예방…국내 최초 규명
콩, 위암 예방…국내 최초 규명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도 예방한다는 연구 보고가 국내 최초로 나왔다.
20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은 유전체 코호트 연구를 통해 콩의 위암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함안, 충주 등 4개 지역에 거주하는 건강한 일반 주민 1만9688명에 대해 설문조사 및 혈액 검사를 실시한 후, 2003년까지 10년 이상 추적해 새로운 위암 환자가 131명 발생됐음을 확인했다.
이들 위암 환자군과 비교하기 위해 같은 코호트 내에서 환자 1인당 3명씩의 대조군 393명을 개별적으로 짝을 지으면서 뽑은 후, 10년 전에 이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인체 내 어떤 성분이나 위험요인이 위암의 발생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10년 전에 건강한 상태에서 채취해 장기간 영하 70도의 초저온 냉동 보관한 혈액 시료를 이용해 콩 섭취와 관련된 어떤 생체지표가 10년이 경과하는 동안 위암의 발생에 관여했는지를 규명했다.
환자-대조군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2003년까지 추적 관찰한 대상자 중에 위암이 발생한 131명의 환자군과 393명의 대조군으로부터 채취한 혈액 시료에서 이소플라본(주로 콩 섭취 후에 인체 내에서 관찰되는 대사물질, genestein, Daidzein 형태로 대사되고 Daidzein 은 다시 Equol로 변화함. 이를 모두 합쳐 이소플라본이라 함)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genistein와 Equol의 혈중 농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이 50%나 낮았고, daidzein의 경우는 위암 위험이 마찬가지로 80%나 낮게 관찰됐다.
특히 세 가지 이소플라본 대사물질이 모두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서 세 물질의 농도가 모두 높은 사람의 경우는 91%까지 위암 위험이 감소됨을 확인했다.
유근영 교수는 "결론적으로 콩 섭취에 따른 이소플라본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에서 위암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콩의 섭취가 위암의 위험을 막고 위암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5. 약해진 척추엔 '식물성 단백질' 두부를 먹자
골다공증으로 척추가 약해진 노년층 여성은 척추압박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골다공증을 예방해 척추를 보호하려면 단백질, 칼슘, 인산 등 뼈를 만드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단백질의 경우, 육류에 포함된 단백질 못지않게 식물성 단백질인 콩도 효과가 좋다.
그러나 콩-단백질은 바로 먹으면 대부분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설된다.
하지만 두부를 먹으면 이런 고민이 해결된다.
두부에는 같은 양의 콩보다 단백질이 적게 들어있지만, 체내 흡수율은 100%에 가깝기 때문이다.
두부는 단백질 이외에도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하루 칼슘 권장섭취량은 일반 성인 800㎎, 임신부 1200㎎, 폐경여성 1500㎎이다.
두부 100g에는 칼슘이 126㎎ 들어있기 때문에, 두부 한 모(200g 정도)만 먹어도 일반 성인의 하루 칼슘 권장섭취량의 3분의1 이상이 해결된다.
① 칼슘(Ca, calcium)
칼슘은 인체에서 가장 많은 미네랄인데, 전체 체중의 1.5%를 차지한다.
성인여성은 체내에 약 1,000 g의 칼슘을 보유하고, 남성은 약 1,200 g의 칼슘을 보유하고 있는데, 99%는 뼈와 치아에 있고 나머지 1%가 혈액과 다른 조직에 있다. 혈액의 칼슘농도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 조절되어야 신체의 정상적인 생리적 기능이 유지된다. 칼슘섭취가 부족하면 정상적인 혈중 칼슘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뼈에서 미네랄이 빠져 나온다. 따라서 적당한 칼슘섭취는 뼈의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기능]
뼈의 미네랄의 구성요소는 60%의 인과 40%의 칼슘으로 구성된 수산화 인회석(hydroxyapatite) 결정체로 구성되어 있다.
혈액이나 조직에 있는 칼슘은 혈관의 수축과 이완, 신경자극 전달, 근육수축, 호르몬 분비 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많은 단백질과 효소들이 활성화되고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칼슘의 역할은 필수적인데, 대표적으로 칼슘이온은 혈액의 응고과정에 참여하는 7 가지의 비타민 K 의존성 응고인자를 활성화할 때 필요하다.
[결핍증]
뼈는 정상적인 혈중 칼슘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체의 다른 조직에서 칼슘이 부족하면 뼈에서 칼슘이 금방 방출된다.
따라서 칼슘을 섭취하지 않는다고 해서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혈중 칼슘농도가 낮은 것은 일반적으로 혈중 칼슘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부갑상샘 호르몬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혈중 칼슘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다른 원인으로는 만성 신부전, 비타민 D 결핍, 알코올 중독, 혈중 마그네슘 농도의 저하 등이 있다.
이러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혈중 칼슘농도는 항상 정상적이다.
그러나 섭취하는 칼슘이 적으면 뼈에서 칼슘이 방출되기 때문에 뼈가 약해진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콩팥에서 나트륨과 칼슘 사이의 경쟁 때문에 칼슘의 소실이 증가한다.
소변으로 나트륨이 2.3 g, NaCl로 계산하면 5.8 g이 배출될 때마다 약 24-40 mg의 칼슘이 소변으로 빠져 나간다.
그런데 소변으로 칼슘 배출이 많아지면 신체의 칼슘 보유량이 작아지기 때문에 나트륨 즉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칼슘 보유량이 줄어들어 뼈가 약해진다.
그리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빠져 나간다.
그래서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미국인의 칼슘 권장 섭취량이 많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에 많은 인은 소변에서 칼슘의 배출을 줄여주는 경향이 있으나 인이 풍부한 음식은 분비되는 소화액에서 칼슘함량도 늘려 대변에서 칼슘소실을 증가시킨다.
(두부 100g당 칼슘 126㎎, 인 140㎎, 철 1.5㎎, 나트륨 5㎎....,)
또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짧은 시간에 소변에서 칼슘의 배출을 증가시킨다.
평균적으로 커피 1잔은 저장 칼슘을 2-3 mg 정도 감소시킨다.
한 관찰 연구에 의하면 하루 744 mg 이하의 칼슘을 섭취하는 폐경기 여성이 매일 커피 2-3잔을 마시면 뼈 손실이 가속화된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는 폐경기 여성의 카페인 섭취와 뼈 소실 사이에는 연관은 없다고 하였다. 즉 카페인 섭취가 칼슘 대사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한다면 카페인 섭취여부는 뼈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공급원과 섭취현황]
칼슘은 우유 및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류, 짙푸른 채소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해조류, 두류, 곡류 등에도 칼슘이 들어있다.
그런데 칼슘이 풍부하다고 흡수가 잘 되는 것은 아니고, 우유, 유제품, 브로콜리, 양배추 등에 함유된 칼슘은 흡수가 잘 되지만 일부 음식원료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우리나라 영양섭취 조사에 의하면 칼슘은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중의 하나이다.
최근 10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1일 평균 칼슘 섭취량은 1990년에 517 mg, 1995년에 531 mg, 1998년에 511 mg으로 나타났다.
남녀간 차이는 거의 없었고, 권장량에 대한 평균 비율은 67% 정도이며, 특히 13-19세와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섭취량이 적었다.
우리나라 국민 1인 당 우유 및 낙농제품의 섭취량은 1990년부터 1995년까지 하루 50-60 g정도이었으나 1998년에는 87 g으로 증가하였다.
그러나 연령에 따라 차이가 많아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섭취량이 급감하여 50세 이상에서는 30 g이하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장량]
1997년 미국의학협회 식품영양위원회는 뼈 건강에 필요한 양에 기초하여 칼슘섭취 권장량을 하루 1,000 mg으로 정하였다.
2000년 한국 영양학회의 하루 권장량은 남녀 모두 700 mg이다.
[질병예방]
많은 연구에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그런데 칼슘은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 이외의 다른 역할들이 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하루에 1,200-2,000 mg의 칼슘을 보충할 때 직장 샘종의 재발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나 대장직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다른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칼슘섭취를 늘리는 것이 대장직장암의 위험을 감소시키지는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IGF-1으로 알려진 성장인자의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들에서는 칼슘섭취의 증가가 대장직장암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이는 칼슘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요로결석은 수산화칼슘(calcium oxalate) 혹은 인산칼슘(calcium phosphate)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소변의 칼슘농도가 높을 때 요로결석이 증가한다.
그런데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소변의 칼슘농도가 증가하지만 요로결석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12년 이상 남성들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역학연구에서 하루 평균 1300 mg 정도의 칼슘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500mg 정도를 섭취하는 남성들보다 증상을 동반한 요로결석의 발병이 44%가 더 적었다.
비슷한 결과가 여성들에게서 관찰되었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소변의 칼슘 농도가 증가하는데 왜 요석은 오히려 더 줄어드는 것일까?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음식에 들어있는 옥살산염(oxalate)의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수산화칼슘 요석의 위험 인자인 소변의 옥살산염을 감소시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칼슘섭취를 줄인다고 칼슘 요로결석이 감소한다는 근거는 없기 때문에 요석결석이 있다고 해서 칼슘을 적게 섭취할 필요는 없다.
반면 칼슘 요로결석이 있다고 칼슘 섭취를 줄이면 골밀도가 감소할 뿐이다.
수산화칼슘 성분의 요로결석을 가진 28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밝혀졌듯이 소금을 많이 섭취할수록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설되기 때문에 소금을 적게 먹는 것이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임신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고혈압인 ‘임신성 고혈압’의 원인이 아직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칼슘대사가 일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역학연구에 의하면 칼슘섭취가 적을수록 임신성 고혈압이 많이 발생한다.
평상시 칼슘섭취가 적은 여성들은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면 임신성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칼슘 섭취를 충분히 하는 여성들은 칼슘 보충제를 추가로 복용한다고 해서 임신성 고혈압을 예방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평소 칼슘섭취가 적은 산모는 권장량만큼 칼슘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한편 칼슘을 적당히 섭취하면 납중독을 예방한다.
납은 칼슘과 비슷하여 뼈에 축적되고, 칼슘 섭취가 적으면 장에서 납의 흡수가 증가한다.
특히 칼슘 섭취량이 적은 어린이들에게서 납은 더욱 쉽게 흡수된다.
일단 몸 안으로 들어온 납은 뼈에 축적되어 20년 이상 유지되는데 칼슘 섭취가 부족하여 뼈의 무기질이 제거되면서 납도 뼈에서 방출된다.
따라서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납의 흡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 일단 뼈에 축적된 납이 방출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질병치료]
여러 대규모의 역학연구에 의하면 하루 칼슘소비 100mg당 수축기 혈압은 0.34 mmHg 감소하고 이완기 혈압은 0.15 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칼슘보충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임상시험에서도, 칼슘보충제를 섭취하면 수축기 혈압이 1.44 mmHg 감소했고 이완기 혈압은 0.84 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서서 사용된 칼슘의 양은 하루 500mg에서 2,000 mg까지 다양했는데,
1,000-1,500 mg이 가장 보편적인 양이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권장량 수준의 칼슘의 양인 하루 1,000-1,200mg의 섭취는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칼슘섭취가 부족하면 지방세포가 지방을 축적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몇몇 연구에서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과체중이나 비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서도 칼슘섭취를 증가시키면 체중감량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지만 실제 비만치료에 칼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안전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 과도한 칼슘에 의한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보충제 형태로 칼슘을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소화성 궤양이 있을 때 우유와 탄산칼슘을 많이 먹어서 치료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때 고칼슘혈증이 종종 발생하였으나 현재 이런 치료 방법은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에는 요로결석이 있으면 칼슘을 적게 섭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비록 소변에 칼슘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요로결석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충제 형태로 칼슘을 복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대규모 역학연구에서 칼슘 보충제를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요로결석 발생위험이 20%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칼슘을 음식과 같이 섭취하지 않을 경우 소장에서 옥살산염 흡수를 감소시키는 유익한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의 역학적 연구들에 의하면 칼슘섭취의 증가가 전립샘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건강한 미국인 남성 50,000명 이상을 8년 동안 추적 조사한 대규모 연구에서 하루 2,000mg 이상의 칼슘을 섭취하는 남성은 하루 500 mg이하의 칼슘을 섭취하는 남성들보다 전림샘암의 위험성이 3-4배 많았다.
최근 미국의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유제품으로부터 칼슘섭취를 늘리는 것이 전림샘암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섭취를 늘리면 전림샘암에 대한 방어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D의 활성형인 칼시트리올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생각되지만 아직 확실하게 원인은 잘 모른다.
모든 역학적 연구들이 칼슘섭취와 전립샘암 사이의 관련성을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칼슘과 전립샘암 사이의 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남성들은 식사와 보충제를 포함한 하루 칼슘 권장량인 1,000-1,200 mg 정도만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