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피부로 알 수 있는 병
1) 피부색의 변화 -
피부색은 인종에 따라 또 유전 ,즉 체질에 따라 각양각색이므로, 이상 혹은 정상이라고 갑자기 단정할 수는 없다. 이제까지 아무렇지 않던 사람이 최근에 피부에 윤기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던가 자신이 그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대개 다음의 기준으로 자기진단을 할 것.
① 색이 점점 검어진다 -
멜라닌 색소가 피하에 늘어가는 상태로, 일광 특히 자외선을 쬐면 이 색소가 는다. 드물지만 심장에 기질적인 고장이 있어 그 때문에 기외수축이 빈번히 발생하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럴때에 심장에 부하를 줄만한 일을 하면, 기외수축이 일어난다.
② 피부가 전체적으로 거칠해 진다 -
피부에 열려 있는 피지선( 皮脂線)에서 지방분이 분비되지 않는 상태이다. 보통은 식사에 지방분이 적다던가 비타민A의 결핍증이지만, 드문 예로 피부 고유의 병일 수도 있으므로, 일단은 내과로 다음에는 피부과로 갈 것.
노인이되면 지방섭취의 감소 , 비타민 A 의 결핍, 호르몬 부족 등이 겹쳐 노인성 피부 건조증이 잘 생긴다. 이 경우는 종종 가려움증을 수반하므로 ,노인성 소양증이라고 도 한다.
③ 피부가 점점 희어진다 -
일단은 누구나 빈혈을 의심할 것이다. 확실히 현기증이 나거나 숨이 차거나 하면 빈혈을 의심해도 좋겠지만, 그런 일이 없이 피부가 전체로 희어지면, 대개는 일광을 쬐지 못한 것, 또 한가지는 육식에 치우친 것 등이 원인이 된다.
④ 피부가 노랗게 된다 -
밀감을 많이 먹어도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노랗게 되지만, 보통 눈의 흰자위는 노랗게 안 된다. 혹 흰자위가 황색이 되면 황달이다.
위경련 등으로 위액을 토한 후 황색, 혹은 황색이 섞인 녹색의 액을 토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이 담즙이다. 이것은 본래 간장에서 만들어져 담즙이 되고 십이지장으로 가는 도중에 막혀서 이것이 혈액 속으로 역류하면 이 담즙색소가 피하에 침착해서 소위 황달이 된다.
⑤ 피부의 색이 깨끗하지 못하다 -
피하의 수분이나 점액 등이 쌓이기 때문이다. 다른 증상이 있으면 신장의 병이나 점액수종을 의심하고 내과에 가 보는 것이 좋다.
⑥ 식은땀을 흘린다 -
전에는 잠잘 때 땀을 흘리면 결핵을 의심했지만 요즘은 중년 이상의 여인은 바세도우씨병, 어린이는 옷을 너무 많이 입혔거나 혹은 열이 나는 병의 시초나 낫기 시작하는 징조이다.
⑦ 피부에서 항상 땀이 난다 -
갑상선 기능항진증(바세도우씨병)일 수가 있으므로 내과로 가 볼 것.
2) 머리가 벗겨진다 -
머리가 빠지는 것은 전혀 무해한 것과 일찍 처치를 해야 하는 두 가지가 있다.
○ 원형 탈모증(脫毛症)
○ 매독성인 것
원형 탈모증은 문자 그대로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빠지는 것으로 벗겨진 곳은 번질번질하고 한계가 분명하다.
매독성인 것은 군데군데 드물고 작게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빠지는 것은 주로 후두부이다.
전자는 심인성이라 하여 노이로제 기질의 사람에게 생기고 후자는 매독이 원인이다. 전자는 이렇다 할 약이 없지만 후자는 페니실린 등이 잘 듣는다.
3) 발진이 생긴다.
○ 일반적인 증상의 기준 - 발진은 너무나 다양하며, 발진만으로 진단하는 것도 있고, 발진만으로 진단이 안되어 다른 증상을 보면서 병의 경과에 따라 비로소 진단이 되는 것도 있다. 전문의도 동일한 발진에 대해서 서로 전혀 다른 진단을 하기도 한다.
○ 매독성의 발진 - 가렵지 않고, 약간 오래 경과하는 발진은 일단 매독성 발진으로 의심한다. 매독의 발진 특징은 가렵지 않은 것 , 며칠만에 없어지지 않는 것, 발진이 돌출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발진을 보면 매독 제 2기에 흔히 나타나는 발진으로 의심하고 피부과나 내과에서 혈액을 채취하여 매독반응을 검사할 것.
① 두드러기 -
몹시 가렵고 길게 부르트거나 지도처럼 튀어 올라 반나절쯤 후에 사라지지만, 또 나타날 경우는 두드러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문화생활이 발전함에 따라 음식, 의복, 건축자재 등 인공적인 것이 부단히 사용되게 됨으로써 알레르기의 원천이 되는 것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두드러기를 일으킨다.
② 약진, 약물성 피부염 -
약을 사용하고 있을 때, 몸에 발진아 생기면, 약의 사용을 중지할 것,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약진이란 내복 또는 주사에 의해 생기는 발진을 말하고, 약물성 피부염이란 외용약을 사용해서 생기는 발진으로 말한다.
약진이건 약물성 피부염이건, 그 증상은 각양각색으로 두드러기형도 있고 , 찌걱찌걱 물이 나오는 습진형, 물집이 있는 발진형, 새빨갛게 되는 것, 여드름 모양인 것, 또 가렵기만 한 것 등이 있다.
③ 습진 -
매독발진도 아니고, 두드러기도 아니며 약의 사용 때문에 생기는 발진도 아닌데, 진물이 있는 작은 발진이 생겨 몹시 가렵고, 긁으면 물집이 터져 빨간 속살이 보이고 진물이 나온다. 그러면 건조하던가 딱지가 지는데 그 밑에 진물이 있다거나 혹은 고름이 있다고 하면 일단 습진이다. 1개월 정도로 낫는 것을 급성습진, 보다 장기간의 것을 만성습진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화폐상 습진이란 것이 있는데 역시 진물이 나오며 알레르기가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④ 치료의 주의점 -
두드러기의 원인은 많으므로 원인을 찾아내기는 어렵지만 원인은 어떻든, 만지지 않으면 대개는 낫는다. 손으로 긁거나 더운물로 목욕을 하면 도리어 악화된다.
손톱으로 긁어서 습진이 되거나 화농균이 들어가 단독(丹毒)이 되기도 하므로 절대 만져서는 안 된다. 가려움을 막으려면 보통 항히스타민젤르 복용하면 된다.
매독이나 습진은 반드시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폐상 습진으로 치료를 받아도 좀처럼 낫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대개 편식과 심리적인 요소가 큰 원인이 되는 것 같다. 단백질을 충분히 취하고 동시에 심리적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한다.
4) 피부가 빨개진다 -
피부가 빨갛고 가려우면 일단 일종의 접촉성 피부염을 생각해야 한다. 옛날에는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은 옻나무, 무화과 나무 등 자연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피로나 어깨 결림을 풀기 위해 바르는 약이 첫째이다. 그 다음은 각종 세제나 머리 염색약 혹은 피부병 약 자체도 원인이 된다.
이런 것은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한 좀처럼 낫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접촉성 피부염에나 한결같이 잘 듣는 것은 부신피질 호르몬이 함유된 연고이다. 또 빨개진 곳에 연고로 바른 후, 크레래프로 덮어 옷에 닿지 않도록 한다. 덮는 것과 덮지 않는 것은 효과에 큰 차이가 있다. 크레래프를 고정시킬 때는 종이 반창고를 쓰지 말고 셀로테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발이 빨갛고 가려운 경우는 무좀의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대개는 얼마 안 가 좁쌀 같은 물집이 생기고 그것을 터뜨리면 진물이 나와 더욱 퍼진다.
무좀은 국한성의 병이지만 긁은 상처로 세균이 감염하는 것이 무엇보다 무서운 것이다. 무좀이 아픈것은 세균이 감염된 증거이다. 이 때는 반드시 전문의사에게 가야 한다. 치료는 항생물질, 국소의 처치, 무좀 내복약, 글리세오플빈이다.
피부가 빨갛고 아프면 단독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항생물질을 사용해야 한다.
5) 살갗이 가렵다 -
먼저 「가렵다」라는 자각증상과, 여러 가지 인자를 종합하여 어디까지 자신이 진단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 노인이 겨울에 온몸이 가렵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약간 피부가 거칠거칠한 외에는 이렇다할 변화가 없다. 따뜻해지면 가려움이 없어진다. 대개는 노인 성 피부 소양증이다. 치료는 기름기가 있는 것을 충분히 먹는다. 털이나 인공 섬유의 내의를 피부에 닿지 않도록 입는다.
○ 가렵고 빨갛게 긴 부종이 있거나 지도 모양으로 부푸어 어디나 생긴다. 이경우는 두드러기이다.
○ 가렵고, 빨갛다, 발진이 갖가지다, 약을 쓰고 있다, 어디나 생긴다. 이 경우는 약진 또는 약물성 피부염이다.
○ 가렵다, 빨갛다, 무엇에 접촉한 적이 있다, 어디나 생긴다. 이는 접촉성 피부염이다.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를 바른다.
○ 음낭이 가렵다, 질척질척하다. 이는 음낭 습진이다. 습진처럼 치료한다.
○ 머리나 얼굴의 털 밑이 가렵다, 끈적거린다, 약간 붉은 기가 있다, 어른에게 많지만 유아에게도 있다. 이는 지루성(脂漏性)습진이다. 비타민 B 군, 특히 B2, B6, 나이아신을 복용한다.
6) 어린이의 경우 발진을 분간하는 법 -
어린이에게 갑자기 발진이 생기면 일단은 급성 전염병이다. 다른 어린이에게 병을 옮기지 않도록 주의하면 잘못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확실한 진단이 내릴 때까지 가능한 한 혼자 놔두도록 .
① 땀띠 -
여름철 무더울 때에 어린이에게 생기는 빨갛고 가려운 발진을 보거든 땀띠라고 생각한다.
아기를 기른 사람이면 누구나 알겠지만 전신에 땀띠가 생기면 열이 종종 난다.
② 홍역 -
약간 심한 감기 증상과 위아래로 퍼지는 발진을 보거든 홍역이라고 의심한다. 소위 전형적인 감기 증상, 즉 열, 재채기, 콧물, 기침과 눈이 빨개진다. 눈곱이 낀다던가 한 지3-4일 후에 볼록한 작고 빨간 반점이 귀 뒤, 이마의 머리털이 난 부분, 목 위에서 시작하여 마침내 얼굴, 목 , 팔, 몸통, 다리의 순으로 아래로 생겨 내려오면 일단은 홍역이다.
홍역은 역시 중병의 하나이므로 반드시 소아과로 갈 것, 옛날은 홍역, 폐염이 두려운 것이었으나 현재는 항생물질이 있어 그리 걱정할 것은 없다.
틈새기 바람이 폐염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시대에는 방을 꼭 닫아 두었지만 오히려 환기를 잘 하고, 너무 두껍게 옷을 입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③ 성홍열 -
열이 남과 동시에, 몸에 작고 빨간 발진이 생겨 하루만에 전신에 퍼질 것 같으면 성홍열로 의심할 것.
발진이 전신에 퍼지면 온몸에 붉은 잉크를 엎지른 것처럼 보인다.
홍역이나 풍진은 바이러스병이나 성홍열은 편도염과 마찬가지로, 연쇄 구균의 병이다. 역시 홍역과 같이 중병이므로 반드시 소아과로 갈 것 , 지금은 항생물질로 간단히 낫는다.
④ 수두 -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 같지만 한참 있으면 얼굴, 머리, 가슴, 등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 솟고 , 이어서 물집이 잡힐 경우는 수두라고 의심할 것. 수두는 비교적 가벼운 비루스의 병이지만 물집이 터진 곳으로 세균이 2차 적으로 감염하면 위험한 경우도 있으므로 가려움을 방지하기 위해 석탄산 연고를 바름과 동시에 어린이의 손톱을 깎아 준다.
경과가 길면 소아과에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