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호흡과 맥박의 이상으로 알 수 있는 병
1) 어디까지가 정상인가 (호흡과 맥의 정상치)
대부분의 생물은 어떤 형태이든 공기 속의 산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사람의 경우 어른은 1분간에 호흡은 18회, 맥박은 72회가 정상으로 되어 있다.
이 수치는 폐에서 얼마나 잘 탄산가스를 방출하고 산소를 받아들이는가, 그리고 받아들인 산소가 얼마나 전신의 세포에 잘 보내지는지를 아는 데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러나, 신생아와 어른의 호흡수와 맥박수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① 호흡의 이상 -
호흡과 맥박이 정상인 경우는 규칙적으로 어떤 일정한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폐나 심장 혹은 뇌에 병이 있을 경우에는 이상이 생긴다.
가령, 학령기 아동이 폐염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폐의 호흡 면적, 즉 산소를 받아들이는 면적은 감소한다. 반면 어린이의 신체는 폐염과 싸우기 위해 점점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므로 , 호흡 면적이 좁아진 폐가 평소보다 많은 산소를 받아들이려면 호흡회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에서의 1분간 호흡수 20회가 폐염에 걸리면 30회 이상으로 되기 쉽다. 여기에 감기가 겹쳐 고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폐염은 물론,X-선을 촬영하거나 청진기로 진찰하면 아는데, 가정에서 1분간의 호흡수를 재어 본다. 만일 나이에 맞는 정상 호흡수를 훨씬 넘으면 폐염에 걸린 것으로 의심하고 즉시 소아과로 갈 것.
② 맥박의 이상 -
맥박이란 폐에서 심장으로 흐른 동맥피를 전신으로 보내기 위해 심장의 수축에 의해 심실에서 나올 때 생기는 혈액의 파동으로 손목 등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심장은 묘한 기관으로 이것을 떼어서 몸밖으로 꺼내어 적당한 액 속에 넣어 두면 자동적으로 일정 간격으로 수축한다.
그런데 체내의 심장은 뇌 속에서 심장으로 가는 두 종류의 신경의 영향을 받아 수축 속도가 빨라지거나 늦어진다. 가령 정신적으로 흥분하면 맥박수는 많아지지만 하복부에 힘을 준다거나 하면 반대로 맥박수는 적어진다.
심장이 자동적으로 수축하려면 심장 어딘가에 자극을 일으키는 곳이 있어 ,그곳에서 발생한 자극이 어떤 통로를 거쳐서 심장의 근육섬유에 전해져야 한다. 자극이 일어나는 장소와 자극이 전해지는 통로에 만일 고장이 생기면 심장을 수축하는 속도나 리듬이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가장 많은 맥박의 리듬의 이상은, 기외수축(期外收縮)이란 것으로 맥을 자신이 짚어 보면 맥이 몇 차례 규칙적으로 뛴 후에 한번 거르고, 다음에 약간 큰 맥이 뛴다. 일생동안 기외수축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없다고 할만큼 많은 것으로 담배를 지나치게 피우거나 과로 때에 오는데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 낫는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심장 노이로제, 즉 심장의 정신신경증이란 것으로 이것의 대부분은 다만 심장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장이 두근두근 크게 뛴다던가, 이상하게 심장이 아프다던가 라고 호소한다.
③ 호흡과 맥을 재는 법 -
보통 호흡을 재려면 환자의 가슴에 손을 대고 호흡에 따라 손이 상하로 움직일 때마다 하나 둘 하고 헤어 본다. 맥박은 보통 엄지 옆의 손목을 지나는 요골동맥을 만져 보고 재는데 익숙하지 않으면 혼동하기 쉽다.
또 서혜부에 있는 대퇴동맥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재기도 한다. 보통 30초 재어서 두배를 한다.
2) 호흡이 빠르다 -
감기에 걸려 며칠이 지나서 호흡이 빨라지면, 열이 있거나 없거나 일단 폐염으로 의심하고 곧 내과의나 소아과에 갈 것.
히스테리성인 사람 특히 여성이, 이제까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호흡이 빨라지면 마음의 병에서 오는 과 호흡, 즉 과잉 환기라고 보아 틀림이 없다. 수족이 마비된다던가 경련이 난다고 하고 의식도 몽롱해 진다. 그러나 이 히스테리의 발작이 처음에는 다른 중대한 병과 구별하기가 어려우므로 의사에게 보일 것.
의사도 처음 보는 환자라면 결정적인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이병은 환자의 인성과 환경을 상세하게 알아야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3) 호흡이 괴롭다 -
호흡하기가 좀 괴롭고 공기가 충분히 폐에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고 호소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감기증세이다.
이럴 때는 휴식을 취하면 된다. 물론 호흡하기가 괴롭다고 호소하는 것은 기관지천식의 특징이기도 하다 .어린이의 척식성 기관지염도 그렇다.
문제가 되는 것은 천식성 기관지염과 폐염과의 구별이다. 이것은 소아과 전문의도 때로는 오진을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외상을 당한 후 혹은 예고 없이 갑자기 호흡곤란 일어나는 것은 외상성 기흉 혹은 자연기흉이다. 이것은 폐의 표면에 구멍이 뚫려, 호흡할 때마다 늑막강에 조금씩 공기가 들어가 폐가 압박 수축당하는 것이다. 20-40대의 젊은 사람에게 비교적 많고 종종 예리한 통증이 전반적으로 흉부에 퍼진다고 호소한다. X-선을 찍어 보면 곧 진단이 나온다.
4) 맥박이 이상하다
① 맥박이 강하거나 약하다 -
맥박이 평소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개 열이 있을 때, 흥분했을 때, 운동 후, 혹은 대동맥 판에 고장이 생겨 혈류가 일시적으로 심실로 역류할 때이다.
반면 맥박이 약할 때는 대개 심장이 쇠약한 때던가 심신이 몹시 지쳤을 때, 혹은 심장판에 협착이 있을 때이다.
② 맥박이 항상 빠르다 -
1분간 맥박수가 항상 약간 많다고 하는 사람은 일단 바세도우씨병이 아닌가 의심할 젓. 대개는 중년여성으로 겨울에도 옷을 얇게 입거나 여름에는 항상 땀을 흘린다.
가벼운 바세도우씨병은 각기 ,고혈압증, 심장병 등과 자주 혼동을 한다. 가능하면 갑상선 전문의에게 갈 것.
③ 발작적으로 맥박이 빨라진다 -
보통 수술이나 외상 혹은 발열, 바세도우씨병도 맥박은 빨라지지만, 이 경우는 맥박이 서서히 빨라진다. 때로는 1분간에 170까지 된다. 그리고 심장수축을 일키는 자극은 정상의 장소, 즉 동(洞)이란 곳(이것을 페이스 매이커라고 한다)에서 나오므로, 동성 빈박증(頻搏症)이라 한다.
그런데 맥박이 갑자기 빨라지고 어느 기간 계속해서, 또는 갑자기 본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있다. 이것을 발작성 빈박증이라고 한다.
더욱이 이상한 것은 발작 중의 맥박은 수나 강도나 성질이 아주 똑같은 것이다.
④ 맥박이 때때로 결체(結滯)된다. -
대개 환자는 맥박이 결체하면 기외수축이 일어났다고 스스로 진단한다. 심장이 뒤집혔다던가, 뛴다고 말한다. 간혹 일어나는 기외수축은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드물지만 심장에 기질적인 고장이 있어 그 때문에 기외수축이 빈번히 발생하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럴 때에 심장에 부하를 줄 만한 일을 하면, 기외수축이 일어난다.
⑤ 맥박이 리듬이 엉망이다 -
심방세동이라는 것인데, 대개 심장 그 자체에 고장이 있을 때 일어난다. 반드시 내과에 가 볼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