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열이 나는 현상
1) 열의 형(型)과 그 처치 법.
① 미열(微熱) -
매월 일정하게 월경 전 10일간쯤 계속되는 미열은 생리적인 미열이므로 걱정할 것이 없다. 오랫동안 변함없이 계속되는 미열이라 하면 옛날에는 흔히 폐결핵을 의심했지만, 최근에는 폐결핵은 적어졌으므로, 신체 어딘가에 세균이 번식하고 있는(이것을 병소감염病巢感染이라 한다. 예를 들면 충치 등) 곳이 있든가 바세도우씨병의 유무를 의심해야 한다.
② 고열(高熱) -
겨울에 갑자기 고열이 나고 머리나 신체의 마디마디나 근육이 아프면 일단은 인풀루엔자를 의심한다.
또 갑작스런 고열과, 목구멍의 양쪽이 몹시 아프고 침을 삼키는 데도 지장이 있을 때에는 급성편도염의 의혹이 짙다. 만일 그러면 애초부터 페니실린이나 기타 항생물질을 복용해야 한다.
③ 이장열(弛張熱) -
하루의 열이 오르고 내림이 심할(이것을 이장열이라고 한다.) 때에는 패혈증이나 균혈증(菌血症)일 의심이 있다. 최근 소파수술(인공유산)을 했다던가 부상을 당한 일이 있으면 그럴 의혹이 더욱더 농후하다.
패혈증의 경우는 열이 내릴 때에 땀이 나고 몹시 체력이 약해지며, 남이 보아도 중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열이 나는데도 뜻밖에 태평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에는 옛날에는 늑막염(지금은 흉막염이라고 함)이 의심되었으나 지금은 중년 이상의 사람이면 일단 암을 의심한다.
옛날부터 의사들 사이에 「아무리 생각해도 진단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암과 매독과 레프라(나병)라고 의심하라」라는 말이 있는데, 최근에는 나병은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으므로 원인불명의 발열이 있을 경우에는 역시 암과 매독과 패혈증을 의심해야 할 것이다. 물론 매독에서는 그다지 열은 나지 않는다.
④ 여성의 고열 -
여성의 경우에는 갑자기 고열이 나고 허리가 몹시 아프면-대개는 오른쪽이나 왼쪽허리이다. 그것도 약간 위로 치우쳐 있다- 우선 급성신우염(急性腎盂炎)을 의심하기 바란다. 단, 최근에는 신우(신장에서 배설되는 오줌을 모으는 곳)만의 염증이 아니라 신장의 실질도 침해당하므로 급성신우신염이라 부르고 있다. 이 때 오줌을 보면 탁하던가 피가 섞여 있다. 방광염을 수반하고 있으며, 배뇨 회수가 늘고 1회의 소변량도 적으며, 소변을 본 후 방광에 오줌이 남아있는 느낌이 있다.
또 자기 진단을 하려면 등의 중간쯤에서 등뼈 근처를 두들겨 달라고 하여 필요이상으로 아프면 신우염이고 오히려 기분이 좋으면 다른 병이다. 요법은 설폰아미드계의 약이나 항생물질을 복용하도록 한다.
⑤ 간헐열(間歇熱) -
3일째 또는 4일째 으슬으슬 몸이 떨리고(때로 떨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열이 나는 것은 3일열 또는 4일열이라 하여 대개는 말라리아이다.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현저하게 줄었다.
⑥ 주기성의 열 -
마치 월경처럼 수개월 또는 수년 혹은 그 이상에 걸쳐 일정한 주기로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병이 있다. 열 이외에 이렇다 할 증상은 없고 악화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주기성 질환이라고 부르는 바, 오늘날까지 그 원인을 알지 못하는 질환군(疾患群)의 하나이다.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은 지금 말했듯이 발열일 수도 있지만 또 복통도 있고 구토도 있으며 관절수종, 그 밖에 많이 있다. 최근의 학설에서는, 인간이 지니는 피이드 백 기재의 고장에 의하는 것이라고 하고, 아직 적합한 요법은 없다. 만일 여러분이 호소하는 증상이 이들 수많은 주기성 질환의 하나라면 별로 생명에 지장이 없으므로 내버려두어도 좋다.
2) 열이 나는 증상과 병
① 열형(熱形)에 따른 적절한 처치법 -
우선 열형만으로 병의 종류와 경중을 판정하지 않도록 한다. 요는 다른 증상이나 소견을 가미해 가며, 경과를 보고 진단을 내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해 전신적인 쇠약이 심하면 중병에 걸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발열로 의사에게 갈 때는 가기 전에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을 진찰받을 때 잊지 말고 말해야 한다.
환자는 흔히 다른 의사에게 갔던 일이나 약을 복용한 것을, 의사를 어렵게 생각하여 숨기는 일이 있다. 그러면, 특히 감염증일 경우에는 열이 어떻게 나는지 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비전형적이 되어 버린다. 또 약 때문에 반대로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약제성 발열이라고 하고, 그 열이 나는 양상은 약의 종류와 복용법에 따라 갖가지이다.
② 미열이 계속되는 경우 -
미열이 계속될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잘 조사해 본다.
○ 체온계가 낡았거나 고장이 난 경우에 사실은 평열인데 미열을 가리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 꾀병은 아닌가.
사람에 따라서 사실은 평열인데 미열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어떤 동기가 있다. 본인 자신에게 체온계를 삽입토록 하지 말고, 소장 시간까지 곁을 떠나지 말고 재어 본다.
○ 생리적인 미열은 아닌가
예를 들면, 월경 전 미열이나 어린이에게 많은 체질적인 미열이 그것이다.
어린이의 체온은 정상에서도 37도를 넘는 것이 의외로 많다. 어떤 의사는 실제 측정한 데이터로서 초등학교 어린이의 정상체온을 다음과 같이 37도1부에서 37도2부라고 한다. 따라서, 어린이의 미열이라고 하면 37도5에서 7-8부라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 어린이의 정상체온
오전:36.84 - 37.44도
평균:37.14도
오후:37.01 - 37.53도
평균:37.27도
어쨌든 이 표는 많은 정상 어린이들의 평균적인 체온이므로 개개인에 대해서는 반드시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평소 건강할 때에 각자 고유의 정상 체온을 재두어야 한다.
만일 어떠한 어린이의 정상 체온을 알지 못하면 의사에게 보여, 미열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실은 어린이에게 특유한 생리적인 것인지 아니면 체질적 고온증인지, 혹은 어떤 만성병이 배후에 있는지 진단 받도록 한다.
대개는 어린이에게 미열이 계속 되어도 이렇다할 증상이나 소견이 따로 없고 건강도 좋고, 체중도 착실히 늘어날 경우에는 일단 걱정이 없다.
